생각

밤을 사랑하는 사람, 시, 계급, 관계

sssk 2023. 8. 22. 14:00

오늘 H와 연남에서 대화하며 주운 생각의 파편들.

 

> 계급

     - 희소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대개 가격이 높다.

     - 이것들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과 배척하고 자유롭고 싶은 양가감정이 동시에 존재한다.

     - 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다고 해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. (왜?)

     - 이런 생각의 균열을 그냥 넘길 수도 있는데 자꾸 곱씹고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.

     - 이런 이들은 대개 hyper sensitive person가 아닐까. 다소 고통스럽겠지만 재밌는 것들을 감지해내는 사람들.

     - 계급은 존재한다. 그 안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선택할 뿐.

     - 최근 유행했던 시그마 밈은 계급성을 타파하려는 시도. 구조를 개선하지 않기에 밈에 그칠 수밖에 없다.

 

> 모순적이지만 성립하는 명제들

     - 사랑 이야기는 재밌지만, 재미 없어. 말이 된다. 왜냐면, 생략된 전제조건들이 있기 때문.

     - (본질을 탐구하고 고찰하는)사랑 이야기는 재밌지만, (원초적인 가십)사랑 이야기는 재미 없다.

     - 자주 생각하던 부분이다. 사람에게 관심 없지만, 관심 있다.

     - (보편적으로는) 사람에게 관심 없지만, (특정한)사람(의 내면 세계, 향유하는 문화)에 관심 있다.

 

> 관계

     - 하루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. 점차 효용 가치가 있는 관계(정서적↔️실리적)에 힘을 쏟게 된다.

     - 기억의 레이어가 겹겹이 쌓여온, 여전히 다정한 관계들이 이와 같은 이유로 사그라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까.

     - 실은 만족스럽다. 최근에 형성된 관계일수록 내 관심사, 취향, 관점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으니까.

     - 하지만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오랜 격언에 비춰볼 때, 혹 나의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게 고민의 요지.

 

> 예술, 경제적 자유

     - 하이힐. 예술은 몸체 자본은 굽. 자본이 예술을 지탱하는 포스트모던 사회.

     - 빠르게 성공 궤도에 오르는 아티스틀은 수요 중심적으로 사고(or 행동)하는 경향이 있다.(작업의 질을 떠나서)

     - 사진, 관음, 에로티시즘

     - 혁신이 innovation이 아닌 transformation(형질 전환) : 본래의 유전자와 다른 DNA가 결합해 유전형질이 변화되는 현상. 

     - 노동 수익과 자본수익 : 항상 언급되지만 어떻게 시도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.

 

> 올빼미 인간으로 살아남기

     - 매일 5시에 일어나 명상과 유산소를 하는 삶. 그런 사람들을 몇 알고 있다.

     - 내 루틴은? 전날밤의 꿈, 그로 인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허덕이는 것이 아닐까.

     -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좋은 호르몬이 부족함을 느낀다. 기분 좋은 활동을 해야 한다.

        ex. 침대+전자기기 조합은 유해물질. 멀리해야 한다. 시 읽거나, 글쓰기로 대체. 아니면 확언 메시지나 영감 보드.

     - 아침에 꾸준히 일어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. 불면증 있을 때나 그렇게 깼는데.

     - 밤이 너무나 좋다. 생각만 해도 설레는 것. 솔직하고 자신감이 생기고 영감이 샘솟는다.

     - 아침에 보면 보잘 것 없을 때도 많은 생각들이 검열 없이 떠오른다. 좋은 아이디어의 단초가 된다.

     - 야행성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신체엔 좋지 않다.(통계적으로 올빼미들은 성인병 발병률이나 건강 이슈가 많다)

     - 오후 늦게 일어나면 기분이 별로이기에. 한 번 아침형 인간으로 사이클을 바꿔보자.

 

> 사랑할만한 사람

     - 시간, 공간, 인간에 이은 성향, 지향, 취향. 이 세 가지가 맞는 사람과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친구. (자기만의 프레임웍)

     - 내 경우 끌리는 사람↔️안티프래질한 사람, 교집합의 영역이 너무 적다. 대개 후자를 만난다. 심리적 안정감, 애착이 중요.

     - 나는 예술가를 사랑하지만, 그들은 프래질하다. (나 역시도)

     - 나르시시스트들에게 끌리는 이유가 무엇일까?

     - 내 경우, 나르시시즘적인 경향이 있는데 억압하고자 하니, 이를 발산하는 동류에게 끌리는 것이라고 판단.

     - 이들을 조심해야 한다. 사랑스럽지만, 명랑하게 악의 없이 타인의 영혼을 파괴하는 사람들. 마음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쓴다.

 

> 연남동 끝자락

     - 연남동을 매일 같이 가면서도, 거리가 있는 곳들을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.

     - 연남동 뒷켠의 가게들은 참 운치 있다. 상업화가 덜 된 동네 느낌. 좀 더 자주 산책해야지.

 

> 시=마음의 디저트

     - 입시 때 시 공부를 하면 마음에 차오르는 게 있었다. 삶에 치여 그런 낭만을 잊고 지냈다.

     - 친구의 추천이 생각나 시집을 펼쳤다. 마음이 차오르기 시작했다.

     - 삶의 루틴으로 만들어야겠다.

 

> 한량

     - 몇 시간 동안 이런 생각을 하고(배설하고) 활용처를 고민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꽤 한량에 가깝다.

     - 파편화된 생각들에 어떻게 질서를 부여할까. 노션 카테고라이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유일지도.

     - 무기가 이것 저것 있는데 어떻게 쓸지를 모르겠는 느낌.